대한상공회의소 자격평가사업단

30대 만학도, 한의대 진학을 결심하다

최근 우리 사회는 ‘의대 열풍’을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올해 상공회의소 한자 1급 자격증을 활용해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편입에 성공했고, 그 과정에 대해 짧게나마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나는 원래 체육을 전공했던 체육학도였다. 학사, 석사 모두 체육을 전공했고, 운동처방을 더 공부하고자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30대의 만학도였다. 당시만 해도, 나는 의대를 가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운동처방만으로는 환자를 치료함에 부족한 부분,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다고 느꼈다. 환자를 치료하는 데에는 운동도 중요하지만 식이요법과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다양한 요소들이 더해져야만 운동 치료의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치료 방법에 대한 결핍과 아쉬움은 내 장래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낳았고, 나는 길고 긴 고민 끝에 준비하던 박사과정을 포기하고 한의대에 진학하고자 결심했다. 의대가 아닌 한의대를 가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한의학이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의학에 이바지할 수 있는 무기가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저 운동처방만을 전공했다면 이후에도 운동 치료만 했을 것이고, 일반 의대를 갔다면 특정 전문분야만 봤을 것이지만, 한의사는 운동처방도 하면서 침, 뜸, 부항, 추나, 약 등 다양하고 전인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이 말은, 단순히 한 가지 질환 때문에 병원에 방문하는 젊은이들과는 달리, ‘전신성 만성염증’과 ‘허약’으로 대표되는 고령 환자에게 활용할 수 있는 한의학적 치료의 선택지가 많다는 말이고, 이는 나에게 아주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렇게 나는 한의대 편입을 준비하게 되었다.

한의대 편입 서류전형에 필수적인 상공회의소 한자시험

편입생을 선발하는 많은 한의과대학에서는 기본 서류전형에서 공인 한자 급수와 영어점수를 요구한다.

한자 급수 취득은 상공회의소가 아닌 다른 사설 기관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내가 상공회의소 한자 시험을 선택한 이유는 원하는 시간에 상시로 시험을 치를 수 있고, 쓰기를 요구하지 않고 읽기와 독해력만 갖추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시험이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한의학과 편입시험 문제는 한자를 읽고 이해할 수 있으면 풀 수 있는 시험이다. 타 검증기관에서 요구하는 한자 쓰기는 준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공인 한자 급수를 필요로 하는 수험생들에게는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주위에 한의대 편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나는 단연코 상공회의소 한자 자격증을 먼저 취득하라고 말하고 싶다. 쉬운 시험은 아니지만, 상공회의소 한자는 타 기관 자격증에 비해 여러 번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쓰임이 많은 실용적인 자격증이다.

상공회의소 한자 1급을 취득하기까지, 나는 약 5번의 시험을 보았다. 마음이 급한 만큼 좌절도 많이 했고, 비슷한 한자가 너무나도 많아서 끝이 보이지 않는 안갯길을 걷는 듯 답답한 마음도 많이 들었지만, 결국에는 한의대 편입을 위한 서류전형에서 내게 고득점을 안겨준 고마운 자격증이 되었다.

단기간에 한의대 편입 할 수 있었던 원동력, 상공회의소 한자 1급

한의대 편입 서류전형에서는 한자 급수를 1, 2, 3급으로 나누어 점수를 차등 계산한다.

나는 1급을 제출했기 때문에, 서류전형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물론 한자 급수 말고도 토익 점수와 필기시험 점수도 중요하지만, 한자 급수가 최상등급이었기 때문에 필기시험에 대한 부담감도 약간은 덜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상공회의소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내가 단기간에 빠르게 편입에 합격할 수 있었던 출발점이 바로 상공회의소 한자 1급을 취득했던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도 상공회의소를 통해 무역영어, FLEX, 유통관리사 등 실용적인 자격증을 다양하게 취득하고, 우리 사회에 쓸모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며 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