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자격평가사업단

강렬했던 OO과의 첫 만남, 최우수 매장으로 도약하다.

언제고 누군가 내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언제부터 엑셀을 이렇게 잘 다뤘어요?” 그리고 나는 대답했다. “음... 글쎄요. 아마 전 직장에서 조금씩 다루다가 컴퓨터활용능력 1급을 취득했는데, 그 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AI처럼 원하는 자료를 금방 분석해 주니 재미있더라구요.” 그렇다. 내가 엑셀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던 것은 바로 20대 때 근무했던 첫 직장에서였다.

나의 첫 직장은 통신사 대리점이었다. 한 가지 일을 시작하면 그 분야의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랬다. 나는 ‘판매왕’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각 분야 ‘판매왕’들의 서적을 탐독하던 중 어떤 법칙을 하나 발견했다. 성공에 가까이 닿아있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자기 자신을 먼저 들여다본다는 것이었다. 흥분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얼른 컴퓨터를 켜 엑셀 시트를 작성했다. 고객의 유형과 성향을 카테고리 별로 묶었고, 사용했던 멘트와 상담에 걸린 시간, 선호하는 제품 등의 데이터를 모조리 입력했다. 한 달 정도 지나니 강점과 약점, 보완해야할 점이 한 눈에 들어왔다.

결국 입사 석 달 만에 점장으로 승진을 했고, 퇴사 직전까지 지역권 내 판매율을 최상위권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엑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내 생애 첫 자격증, ‘컴퓨터활용능력 2급’

엑셀 덕분에 직장 내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던 어느 날 동업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큰 빚을 지게 되었고 그 일도 그만두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고, 남을 돕는 일을 직업으로 가질 수 있는 것에 매력을 느껴 소방공무원의 길을 택했다.

채용 공고문을 살펴보니 가산점으로 ‘컴퓨터활용능력 1급’이 눈에 들어왔다. 가산점 5점 중 무려 3점이나 인정해주는 자격증인데다가 내가 좋아했던 엑셀이 있어 바로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취득까지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괜히 3점을 주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야간에는 대리운전을 뛰다 보니 공부 시간이 턱없이 모자랐다. 하는 수 없이 작전을 변경해 가산점 1점이라도 얻을 수 있는 ‘2급’을 먼저 취득했다. 나의 생애 첫 자격증이었다.

벼랑 끝에서 만난 728호의 기적, “컴퓨터활용능력 1급이 내 손 안에!”

‘컴퓨터활용능력 2급’을 무사히 취득한 나는 성취감이라는 도파민에 취해있었다. 공부가 더 이상 지루하지 않고 즐거운 행위로 변해갔다. 물론 1급이 아쉽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수능 8등급에 공부머리라고 없는 내가 합격하려면 가산점 3점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바로 1급 공부에 들어갔다.

낮에는 컴퓨터 연습을 하고 야간에는 대리운전을 뛰며 수험공부를 병행했다. 간절함과 절실함이 하늘에 닿아서였을까, 결국 꽤 어렵다는 ‘컴퓨터활용능력 1급’을 나도 취득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소방공무원 합격소식 때 느꼈던 기분과 비슷했던 것 같다. 무명의 728호 기사가 만들어 낸 작은 기적이었다.

공무원 문서작성 능력을 향상시켜 준 ‘워드프로세서’

소방공무원이 되고 보니 업무특성상 소방장비 외에도 컴퓨터를 많이 다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취득할 자격증으로 ‘워드프로세서’를 선택했다. 업무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인사평정 시 0.3점의 가산점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였다.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외워두었던 단축키를 실무에서 활용하니 마우스에 손이 가는 일이 줄었고, 작업속도와 효율도 크게 상승했다.

문서작성 자체에 재미를 느꼈던 것이 아마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조금씩 동료, 선배님들도 도와드리다 보니 조금씩 인정도 받고 있었다. ‘컴퓨터활용능력 1급’도 예외는 아니다. 감사 준비로 6시간을 꼬박 작업해야 한다는 선배에게 몇 가지 함수를 사용해 시트를 만들어 드렸고, 10분 만에 작업을 끝내고 퇴근을 시켜드렸다. 전 담당자가 사용하던 함수 없던 엑셀파일에 함수라는 마법가루를 뿌려 수 시간 걸리는 업무를 수 분 내에 끝낼 수 있도록 자동화 시켰다. 엑셀을 다루지 못했다면 나도 아마 야근을 달고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자격증 취득이 단순히 ‘취득’ 그 자체에만 그치지 않고 실무 능력 향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자.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타인을 도움으로써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게 만드는 삶을 살자’ 이것이 바로 나의 비전이다. 이 비전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면서 동시에 앎이 깊어지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컴퓨터활용능력 1급’과 ‘워드프로세서’ 자격 취득은 나를 가장 나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해 준 아주 고마운 자격증임이 분명하다.

나는 계속 도전할 것이다. 그리고 연구할 것이다. 나의 작은 도전과 실천이 나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나의 주변 사람들, 내가 속한 조직까지도 밝게 빛나게 한다는 사실을... 나는 굳게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