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자격평가사업단

결손가정의 영향과 도전의 시작

 “ 너 눈치 정말 빠르다. 센스 있어” 이 말은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들어본 칭찬이다. ‘편부’,‘한부모가정,‘결손가정’이라는 어려운 환경을 색안경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이겨내기 위해 남들에게 ‘나’를 입증하는 것이 평생의 숙제였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는 차별이나 놀림도 이겨내야 했고, 어머니가 없는 환경에서 남들과 조금 다른 환경 속에서 성장했다. 위험한 고속도로에서 타이어 수리 업무로 홀로 생계를 책임지는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주위 친구들보다 일찍 눈치를 챙기기 시작하였다. 

가령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쉽게 요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버지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목격했을 때, 혼자 집에서 보내는 상황이 길어져 스스로를 책임져야 할 때와 같은 상황에 직면하면서 또래 친구들과는 다른 속도로 빠르게 철이 들어갔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가정의 어려운 상황과 곤두박질치는 성적표를 바라보며 한탄했지만, 담임 선생님에게 가정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교육부와 고용노동부의 정책 방향과 연결된 ‘선취업 후진학’ 제도를 추천 받아 상업계열 특성화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의 특별한 인연

 결손가정에서 자라면서 가장 먼저 배운 것은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었다. 가정 형편을 고려하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떠한 직업을 가져야 자립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컴퓨터활용능력이 많은 직장에서 요구되고 우대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대한상공회의소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 취득을 결심하였다. 그러나, 컴퓨터를 많이 다뤄본 적이 없고 살면서 숙달해본 기술이란 게 없었기 때문에 기술 교육 위주의 고교 교육과정은 내게 녹록치 않았다. 특히 실무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엑셀 프로그램은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매일 컴퓨터 관련 지식을 책으로 공부하고, 함수를 실제로 사용해본다고 가정하여 실무를 연습해보는 등의 과정을 거쳤다.

그렇게 특성화고등학교 정규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방과후 수업으로 보충 수강하며, 1학년 겨울방학이 다가온 시점에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취득 하면서 삶의 이정표를 확고히 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 인생의 큰 숙제라 여겼으나, 자격증 취득으로 오랜기간의 결실을 맺으니 뿌듯함은 이루어 말할 수 없었다. 대한상공회의소와의 특별한 인연이 시작된 것이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스스로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는 학업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는 자극제가 되었다. 이후 대한상공회의소 워드프로세서, 전산회계운용사 외 10종의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컴퓨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능력을 배양할 수 있었다.특히 기술이 중요한 특성화고등학교에서 이러한 능력은 주위 친구들에게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교내 곳곳에서 자격증 취득 멘토가 되어 다양한 기술을 알려주는 봉사자가 되었다. 불안정했던 교우관계가 컴퓨터활용능력 취득 이후 안정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학급반장을 지내며 ‘엑셀 스터디’ 모임을 운영하는 등 당당한 학교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었고, 밝아진 성격으로 리더십을 인정받아 전교 학생부회장으로 당선될 수 있었다.

또 항상 남들에게 도움을 받아왔던 과거와 다르게 ‘국제로타리 인터랙트’ 봉사단원으로 활동하면서 나눔의 기쁨을 알게 되었고, 교내에서의 여러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도교육감 모범표창을 수상하게 되었다. 이러한 컴퓨터활용능력을 기반으로 경기도 상업정보능력 경진대회 취업진로포트폴리오 분야에 참가하여 실무 능력을 어필하고, 기업 C.E.O를 진로 목표로 설계하여 동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경험하기도 했다.

선취업 후진학, 결국 이루어내다

고등학교 3학년, 홈플러스 채용연계형 인턴채용에 지원 시 컴퓨터활용능력 가점이 큰 도움이 되어 인턴 합격을 이루고, 고교 현장실습 과정을 거쳐 최종 합격하여 생애 첫 취업 성공을 이루어냈다.

발주 업무를 맡아 컴퓨터 활용능력인 엑셀 데이터 가공 능력을 통해 과감한 발주를 시도해보고, 스스로 프로모션을 기획해보는 과정을 통해 사수에게 칭찬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이러한 열정은 곧 사내에서 주목되는 계기가 되었고, 입사 1년차에 신입사원 우수 직무스토리에 선정이 되어 사내 공식 홈페이지에 경청으로 배려하는 홈플러스 문화를 알리는 우수사원에 선정이 되었다. 곧이어 고졸 취업의 성공적인 선례로 알려지게 되어 사내 고졸채용 박람회 진로상담자로 활동하기도 하였다. 

이후 대학의 ‘선취업 후진학’제도를 통해 경희대학교 국제통상금융투자학부에 입학하여 학부와 단과대학 학생회의 학생부회장으로 활동하며, 리더십 및 통상 능력을 인정받아 외교부 한중청년교류 한국대표단으로 활동하는 등 당당한 학교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결손가정의 상처를 딛고, 다양한 자격증으로 원하던 취업 이후 꿈에 그리던 경희대학교 입학으로 대학의 길을 열어 준 대한상공회의소에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