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자격평가사업단

`죄송합니다. 김승우님은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귀하의 훌륭한 재능에도 불구하고…….'

이 문구를 마지막으로 나는 내가 지원했던 모든 상반기 공채에서 탈락하게 되었다.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는 문구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지긋지긋했다. 마음은 찹찹해졌다. 내 미래가 흐릿하다 못해 이제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것만 같았다. 자신감 넘치게 상반기 공채에 지원하며, 희망찬 미래를 꿈꾸었던 청년은 이제 찾아볼 수 없었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정신 못 차리고 허우적거리는 청년만이 남았다. 나는 세상 물정 하나도 모르는 청년이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현실의 쓴 맛을 본 후에야 현실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알았고, 좌절의 늪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문뜩 나는 이렇게 시간을 버리고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신을 차려야만 했다. 계속해서 좌절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희망찬 미래, 화려한 성공이 아니더라도,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서라도 나는 다시 일어나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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