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자격평가사업단

평범한 어느 취준생의 일상

2021년 2월, 길었던 4년의 대학생활을 끝내고 갑작스레 찾아온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흔히 들어온 것은, 취업문은 더 좁아지고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불안한 예측뿐이었다. 이런 현실 가운데 나는 다를 줄 알았다. 괜찮은 회사에 곧 취업할 수 있다는 안일한 착각과 함께 현실을 외면하고 있었다. 하지만 졸업이 조금씩 다가오며 현실을 직시하니, 나는 어학 자격증 이 외에는 선뜻 내보일만한 자격증이 없었을 뿐더러 봉사, 대외활동, 인턴쉽 또한 해본 적이 없던 것이다.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기에 막막했다. 하지만 국내 취업은 물론, 해외 인턴과 해외 취업에도 열망이 있었기에 다시 목표를 잡고 시작했다.

유통관리사 2급에 도전하다

유통관리사 2급 자격증 취득은 취업 준비의 첫 번째 목표였다. 대학시절, 다른 경영 과목은 학점을 위한 공부였지만 전자상거래 과목은 달랐다. 이 과목을 수강하며 기업의 유통망과 그에 따른 수익구조 변화를 발견하는게 내게는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유통 관리, 물류 업무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함양하고 싶었기에 유통관리사 자격증 준비를 시작했다.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내게는 여전히 재미있는 공부였기에 2개월 남짓 짧은 여름방학 동안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9월 8일, 유통관리사 2급을 취득했다.

컴퓨터활용능력 1급 취득

나의 두 번째 목표는 컴퓨터활용능력 1급이었다. 유통, 물류 업계의 경영 사무직을 희망했기 때문에 Database와 Excel 프로그램을 수월하게 다를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번 자격증 취득은 유통관리사 자격증만큼이나 재미있지도, 단기간에 이루기도 쉽지 않았다. 3번의 낙방을 겪고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나의 취업 준비와 직장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마침내 2021년 5월 7일, 컴퓨터활용능력 1급을 취득했다.

코로나 팬데믹과 해외 인턴

외국어와 외국문화에 관심이 많던 나는 막연한 상상을 하곤 했다. ‘언젠가는 미국에 한 번 가보고 싶다.’ 혹시 막연한 상상이 현실이 되는 기회가 찾아올까 하여 해외 인턴 모집공고를 하루마다 찾아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도 상반기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 출국은 물론, 대구 밖을 벗어나기도 어려웠다. 해외 인턴은 고사하고 국내 인턴쉽 채용공고문 마저도 드물게 올라왔다. 그러던 어느 날, 미주 한인마켓에서 물류 사무직 인턴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본 순간, 내게 더할 나위 없는 기회라고 느꼈다. 꿈에 그리던 미국, 그리고 나의 진로와도 완벽히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절박한 마음으로 지원서를 쓰고 두 차례의 인터뷰를 보는 순간, 난 정말 ‘다행이다’라고 느꼈다. 왜냐하면 면접관분들이 유통관리사 자격증에 대해 긍정적이고 호의적으로 물어 봐주셨기 때문이다. 나는 자격증을 왜 따게 되었는지, 이 자격증과 업무와의 연관성은 어떠할지, 진로 결정에 어떤 도움을 줬는지를 말씀드렸다. 또한, 해당 업무가 MS office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도 가산점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서류전형과 면접이 끝나고 간절한 마음으로 결과를 확인했을 때, 최종합격이 떴다.

박씨를 물고 온 제비

현재 나는 미국 LA에서 해외 인턴으로, 물류 사무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유통관리사 2급과 컴퓨터활용능력 1급 자격증이 없었다면 나는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마비된 상황 속에서, 이 자격증 2개가 나의 잠재 능력과 업무에 대한 열정을 증명해 주었고 마침내 크나큰 기회, 미국 땅에서 해외 인턴을 하게끔 해주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자격증을 통해 배운 지식들은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무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반적인 유통구조를 배웠던 것이 현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 흐름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열심히 연습했던 엑셀 함수도 다방면으로 자연스레 사용하고 있다. 나의 삶을 바꿔 놓은 이 두 자격증은 박 씨를 물고 온 제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