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자격평가사업단

컴퓨터는 잘 하시나요?

경력이 4년 즈음 되었을 때, 더 나은 환경의 직장을 찾아 활발하게 이직 면접을 보러 다녔다. 당시에는 자격증이 없었는데 면접을 볼 때마다 가장 당혹스러운 질문은 ‘컴퓨터는 잘 하시나요?’였다. 면접관들 입장에서는 신입이 아닌 경력직이니 컴퓨터(특히 엑셀) 실력이 어느정도 수준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많이 물어보시는 것 같았다. 애써 잘한다고 대답은 했지만 실제로는 못하는 편인지라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뭔가 스스로 부족하고 위축되는 느낌이 들곤 했다. 또 그런 자신감 없는 모습이 티가 나서인지 면접 결과도 좋지 않았다.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에 도전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있듯이 매번 이런 질문에 구구절절 설명하거나 위축되느니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취득해서 이력서에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도전하게 되었다. 이왕 하는 거 2급이 아닌 1급으로 높게 목표를 설정했다. 하지만 막상 시험 준비를 시작하니 여러 가지 허들이 느껴졌다. 시험의 난도가 꽤 높고, 엑세스라는 생소한 프로그램을 새로 배워야 한다는 점 등이었다. 특히 엑세스의 코딩이나 쿼리, SQL명령 등은 반복 연습으로 극복했지만 이외는 여전히 나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내용이었다. 원인을 파악하자면 어문 계열 전공으로 컴퓨터와 친해질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면접관들의 ‘컴퓨터 잘하냐는 질문’은 나의 그러한 배경 때문에 비롯된 선입견이나 우려가 아니었나 생각되고, 나는 그 편견을 불식시키기를 원했던 것 같다.

다행히 엑셀은 회사에서도 매일 쓰는 프로그램인 만큼 자격증 취득으로 끝내는 것이 아닌, 회사 업무와 연결해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지로 재미있게 공부했다. 유용한 함수 및 단축키, 이전에는 몰랐던 기능을 배우며 실무에도 접목해보니 엑셀이 정말 재미있으면서도 대단한 툴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 왜 진작 도전하지 않았는가?

직장 생활과 공부를 병행하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있던 대학생 때 취득하면 좋았겠다는 약간의 후회를 했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걸 알면서도 대학생 때 왜 도전하지 않았는가 돌이켜보면 결국 이유는 컴퓨터가 두려워서였다. 무언가를 새로 배우는 것이 두렵고 귀찮아 도전하지 않은 것을 ‘직무 자격증이나 영어 점수가 더 중요해서’, ‘공기업에 취업할 것이 아니라서’ 등의 이유로 회피하며 도전하지 않은 그 순간을 후회했다. 그래서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고민하지 않고 컴퓨터활용능력 취득에 도전할 것이고 후배들에게도 똑같이 조언해주고 싶다. “업계와 직무를 막론하고 강력한 도움이 되니 무조건 도전하라”

컴퓨터 잘하냐는 질문은 이제 그만

컴퓨터활용능력 1급 취득으로 이력서도 더 화려해진 느낌이 들고 내 경쟁력도 강화되었다 생각하니 자신감도 상승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면접에서 더 이상 컴퓨터를 잘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지 않게 되었다. 컴퓨터활용능력 1급 한 줄로 충분한 설명이 되었기 때문이다.

컴퓨터활용능력 1급이 자격으로 엑셀 실력을 어필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결국 원하던 회사로 이직에 성공할 수 있었다. 사기업은 공기업처럼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에 대한 가산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면접관들이 궁금해하는 컴퓨터 실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함은 물론, 자신감 상승에도 도움을 주었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실기 시험 준비를 하며 꾸준히 연습했던 경험은 자양분이 되어 현재 직장에서도 업무처리 속도와 능률 향상에 보탬이 되고 있다. 함수나 피벗의 자유로운 사용은 물론이고, 시험 시간 단축을 위해 열심히 단축키를 외운 덕분에 과장을 조금 보태면 마우스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피아노 치듯이 엑셀을 쓸 수 있다.

이처럼 컴퓨터활용능력 1급이라는 자격증은 내게 스팩과 자신감, 업무 능력까지 향상시켜준 가성비 최고의 자격증이다. 현재 주변에서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에 도전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Must Get 인생 자격증이니 주저하지 말고 꼭 도전하라고 전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