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자격평가사업단

무스펙 취준생, 나만의 무기를 만들기로 결심하다

대학교 4학년 여름방학, 무스펙. 2022년 7월의 나를 설명하는 문장이었다. 재수와 편입을 거듭하였지만 원하던 대학 입시에 실패했고, 이미 나이는 20대 중반을 넘어선 상태였다. 그리고 계속되는 아르바이트와 근로 장학으로 학점을 챙긴다거나, 자격증을 취득한다는 생각조차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4학년 2학기가 시작되기 전에는 무언가 ‘나만의 무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이 컴퓨터활용능력 1급 시험이었다.

사실 나는 2020년 컴퓨터활용능력 1급 필기에 합격했던 이력이 있었다. 필기 합격 후 바로 실기에도 도전했지만 1급 실기는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했고, 당연하게도 실기시험에 불합격하였다. 합격을 기대하기조차 어려운 점수였다. 그래서 컴퓨터활용능력 1급을 취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취득을 포기했었다. 그러나 2년 뒤, 나는 깨달았다. 그동안 어렵다는 이유로 포기해 온 많은 것들이 ‘지금의 나’를 작아지게 만들고, 무기력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말이다. 마침 아직 필기 합격 이후 2년이 지나지 않아 실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었고, 여름방학이 시작되자마자 공부에 돌입하였다.

5전 4승, 한달여 만에 취득한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

아르바이트와 근로 장학을 하는 도중 시간이 빌 때마다 틈틈이 정리해 둔 엑셀, 엑세스 함수나 기본적인 설정 방법 등 필수적으로 외워야 할 것들을 외웠고, 식사 시간에는 밥도 먹지 않고 컴퓨터활용능력 인터넷강의를 들었다. 그렇게 2주를 공부한 뒤 시험을 봤지만, 아쉽게도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물론 겨우 2주 공부하고 합격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아니었고, 시험에 대한 감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시험을 보았기 때문에 크게 낙심하지는 않았다. 그저 이번엔 포기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 달 안에 반드시 합격하겠다는 마음으로 계획표를 작성하고, 단 하루도 어기지 않고 계획표대로 공부했다. 그리고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해 4번의 시험을 접수해 두었고, 4번 모두 최선을 다해서 시험을 봤다. 결과는 4번 모두 합격이었다. 

4번의 시험을 보고 나올 때마다 합격할 것이라는 확신이 늘어갔고, 점점 자신감이 생겼다. 살면서 무언가를 이렇게 열심히 했었던 적이 있었나, 이렇게 뿌듯했던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시험을 보고 나오는데도 항상 즐거웠던 것 같다.

면접관들이 높게 평가한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 지원했던 모든 회사에 합격

그렇게 4학년 2학기가 되었고, 회사에 지원해야 할 시기가 찾아왔다. 나는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 보낼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마다 컴퓨터활용능력을 취득했던 경험을 적었다. 이 경험은 단순한 자격증 취득을 넘어서서, 취업 준비를 하는 동안 힘들 때마다‘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준 경험이기 때문이었다.

면접을 보게 되면 면접관분들께서 컴퓨터활용능력 1급을 취득한 걸 보시고, 굉장히 높게 평가해 주시곤 했다. 컴퓨터활용능력 1급이 있으면 컴퓨터를 정말 잘하겠다고 인정해 주시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면접을 보았던 모든 곳에서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엑셀능력을 갖춘 정보보안 엔지니어.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다

정보보안 엔지니어인 나는 취업한 이후에도 방화벽 정책을 마이그레이션 하거나, DoS, DDoS 공격의 임계값을 설정하는 등 엑셀을 사용할 일이 많았다. 엑셀이 정말 많이 사용되다 보니, 상사분들께서 엑셀에 관해 나에게 물어보실 때도 있어서 컴퓨터활용능력을 공부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취득함으로써 컴퓨터를 다루는 것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고, 일을 할 때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거듭된 실패로 인해 무기력하고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되어있던 나에게 컴퓨터활용능력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은 처음으로 성취감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러한 경험이 ‘나만의 무기’가 되어 힘들었던 취업 준비 기간도 잘 버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이 소중한 경험을 잊지 않고, 컴퓨터활용능력 시험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도전을 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