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자격평가사업단

새로운 변화에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은은하고 화사한 봄기운으로 충만하던 지난 4월 초. 나의 인생에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다. 회사원이라면 언제인가 꼭 겪어야 하는 인사이동 발령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의외였다. 2년 동안 언론사에서 취재기자 업무를 하던 나에게 정반대의 직무 성격을 가진 온라인 운영 부서로 이동하라는 지시였다. 향후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으려야 안 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나에겐 해당 직무는 전문 분야가 아니었다. 나에게 생소한 업무를 하느라 적응 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심적 부담이 컸다. 어쩔 수 없었다. 적응해야 했다. 무너지고 싶지 않았다.

취재 기자들이 열심히 작성한 기사를 통해 얻은 실시간 데이터를 주로 다루고 제공하는 온라인 부서 내 나의 직무는 엑셀 작업이 필수였다. 오랜 시간 취재 기자 입사 준비만 해서 엑셀 프로그램을 다루는 건 익숙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못 해요’라며 문제를 회피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내가 해야 할 업무를 더 잘 하고 싶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

일을 더 잘하기 위한 배경지식이 필요했던 나는 본격적인 컴퓨터활용능력 1급 자격증 공부에 돌입했다. 수험생 사이에서 인기 좋은 문제집을 서점에서 구매했다. 필기 문제를 풀 수 있는 사이트도 탐색해 알아냈다. 한 번에 취득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가득 찼다. ‘열심히 공부해서 한 달 안에 필기와 실기 모두 합격하자’는 각오를 다졌지만,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었다는 걸 깨닫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의 착각을 깨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생소했던 컴퓨터 용어들은 이해가 잘되지 않았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집중이 잘되지 않았다. 인터넷을 이 잡듯이 뒤져 용어를 공부했고, 모의고사를 재차 풀었다. 그렇게 나는 필기 합격에 성공했다. 여기서 끝날 쏘냐. 실기 시험 관문이 남았다.

수많은 기출 문제를 풀었다. 유튜브와 블로그를 통해 ‘꿀조언’을 얻었다. 모르면 또 풀었다. 매일 반복했다. 그렇게 열 번이 넘는 실기 시험 도전 끝에 시청역 부근 대한상공회의소 시험장에서 최종 합격에 성공했다.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이 문제 해결 능력 됐다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취득한 나는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업무에 적용했다. 통계가 요구되는 작업에서 자격증 공부 당시 익혔던 함수(SUM, VLOOKUP, MAX, COUNT, AVERAGE 등)를 이용해 큰 숫자를 오류 없이 정확하게 집계하고 분석할 수 있었다.

통계를 기반으로 정리한 리스트 같은 경우는 셀 선과 색깔로 보기 좋게 구분했다. 간단명료하게 정리가 되도록 노력했다. 보는 동료가 한 눈에 파악하기 쉬웠다. 그 결과, 상사로부터 일 처리가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할 줄 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 취득은 업무 능력 향상이라는 효과 한 가지만 누린 게 아니었다. 나는 밀려오는 사무 업무를 완벽하게 처리하면서 놀랍게도 자신감을 배양할 수 있게 됐다.

더 이상 익숙하지 않은 직무로 인사이동 발령 조치를 받아 당혹감과 좌절감 때문에 실의에 빠져있던 이전의 내가 아니었다. 컴퓨터 관련한 자격증 하나를 취득했을 뿐인데 이렇게 업무 능력 향상과 자신감 배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은 문제 해결 능력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셈이다.

현장 실무에서 필요로 하는 자격증

21세기는 바야흐로 데이터 시대이다. 소위 ‘올드 미디어’로 대표되는 신문사에서 일하는 나에게 온라인 운영 부서는 데이터를 잘 활용하여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활용해 내야 하는 부서다. 거대한 시대의 변화에 의미 있는 경험과 경력으로 남기고 싶었다.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배웠던 엑셀을 활용했다. 동료의 데이터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 양식을 만들어 오랜 기간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지속성과 보존성을 유지했다. 무엇보다 엑셀은 함수를 활용한 ‘자동화 기능’이 큰 도움이 됐다. 숫자를 집어넣기만 하면 자동으로 원하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은 현장 실무에서 필요한 자격증이다. ‘회사 업무는 엑셀에서 시작해 엑셀로 끝난다’는 말을 어디에선가 얼핏 들었다. 취재 기자 직무에서는 전혀 공감이 되지 않았는데, 새로운 직무에서 여실히 깨닫는 중이다. 도움이 너무 많이 됐다. 취업준비생을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자격증 취득에 꼭 도전하라고 조언하고 싶다.